Six Zen Poems
무산 조오현
2007 . 서울의 대낮
서울 신사동 사거리 먹자골목 한 담벼락에
나체 사진 한 장이 반쯤 찢어진 오늘
그래도 지구는 돈다
갈릴레오의 그 푸념
2007 . 서울의 밤
울지 못하는 나무 울지 못하는 새
앉아 있는 그림 한 장
아니면
얼어붙던 밤섬
그것도 아니라 하면 울음큰새 그 재채기
저물어가는 풍경
울고 가는 거냐 웃고 가는 거냐
갈대 숲 기러기들 떼 지어 날고 있다
하늘도 가을 하늘은 강물에 목이 잠겨 있다
숲
그렇게 살고 있다 그렇게들 살아가고 있다
산은 골을 만들어 물을 흐르게 하고
나무는 겉껍질 속에 벌레들을 기르며
내 울음소리
한나절은 숲 속에서
새 울음소리를 듣고
반나절은 바닷가에서
해조음 소리를 듣습니다
언제쯤 내 울음소리를
내가 듣게 되겠습니까
이 내 몸
남산 위에 올라가 지는 해 바라보았더니
서울은 검붉은 물거품이 부걱부걱거리는 늪
이 내 몸 그 늪의 개구리밥 한 잎에 붙은 좀거머리더라
서울 신사동 사거리 먹자골목 한 담벼락에
나체 사진 한 장이 반쯤 찢어진 오늘
그래도 지구는 돈다
갈릴레오의 그 푸념
2007 . 서울의 밤
울지 못하는 나무 울지 못하는 새
앉아 있는 그림 한 장
아니면
얼어붙던 밤섬
그것도 아니라 하면 울음큰새 그 재채기
저물어가는 풍경
울고 가는 거냐 웃고 가는 거냐
갈대 숲 기러기들 떼 지어 날고 있다
하늘도 가을 하늘은 강물에 목이 잠겨 있다
숲
그렇게 살고 있다 그렇게들 살아가고 있다
산은 골을 만들어 물을 흐르게 하고
나무는 겉껍질 속에 벌레들을 기르며
내 울음소리
한나절은 숲 속에서
새 울음소리를 듣고
반나절은 바닷가에서
해조음 소리를 듣습니다
언제쯤 내 울음소리를
내가 듣게 되겠습니까
이 내 몸
남산 위에 올라가 지는 해 바라보았더니
서울은 검붉은 물거품이 부걱부걱거리는 늪
이 내 몸 그 늪의 개구리밥 한 잎에 붙은 좀거머리더라